법정 선 '독성 가습기살균제' 옥시 대표 "모든 잘못 인정한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지난 4월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촉구 및 옥시 상품 불매 선언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해물질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대표가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자격으로 나와 법정에 온 피해자들에게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피해자들의 말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신현우·존 리 전 대표와 함께 나란히 법정에 섰다.


이날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라벨에 써진 ‘인체에 안전한 성분 사용’, ‘아이에게도 안심’ 등의 허위 문구를 넣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살균제 원료로 쓰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에 독성이 있어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다투지 않을 것”이며 “다시 한 번 엄청난 비극이 발생한 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 방안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피해자 치유 절차를 늦게 시작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아무리 많은 돈을 출연해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대신할 수 없지만,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비극을 만드는 모든 상황, 모든 측면에서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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