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중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중국인 밀집지역이나 주요 관광코스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점포·건물 등이 주요 대상이었다. 서울의 경우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모여 살아온 영등포구·구로구 일대에 대한 투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마포구 연남동·망원·상수동 등 홍익대 인근 지역의 중국인 대상 식당과 숙박업소 등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서울뿐만이 아니다.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 소유 토지 금액은 총 1조8,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필지 수와 면적도 각각 30%, 23% 늘었다. 올해 2·4분기 외국인 보유 토지 증가분의 91%가 중국인 소유로 집계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가 현실화되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중국인 거리가 있는 건대입구, 여의도 면세점 등 중국인 대상의 식당과 면세점이 집중된 지역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 수가 20% 감소하면 예전과 같은 상권 성장세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 목적의 투자는 일정 수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예전처럼 하나의 트렌드나 색깔을 가진 상권 형성은 위축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