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 발사 훈련 - 미래 전쟁은 기뢰처럼 특정 음향에 감응해 음원을 공격하는 스마트 어뢰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지난여름, 미 국방부의 국방 과학 위원회는 국방부가 처한 특정 문제를 조망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참여자는 군과 학계의 인사들 외에도, 컨설팅 기업, 방위산업체, 기술 기업의 종사자들로 다양했다. 참여자들은 이런 질문을 받았다. “특정 해역을 봉쇄하고 거부하기 위해 스마트 기뢰와 무인 잠수정(UUV)으로 이루어진 체계를 비밀리에 투입한다고 가정해도 이 체계는 민간 어선과 군함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미군 인원과 고가치 자산을 위험에 처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시나리오, 또한 이와 유사한 여러 시나리오는 자율성 연구의 핵심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율 기계와 컴퓨터, 시스템, 그리고 이들이 미 국방부와 미래전에 의미하는 바에 대한 연구의 핵심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자율성에 대한 미 국방부의 생각은 미국의 병기와 전쟁 수행 방식은 물론 전쟁법까지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자율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자율성을 지닌 체계는 세계와 자신, 상황에 대한 지식과 이해에 기반을 두어, 목표 달성을 위한 행위를 독립적으로 구상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자율성이 무기를 지닌 로봇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까? 우선 이 보고서에서는 분명 살상 임무보다 비살상 임무에 더 많은 자율성이 부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고서의 일부분을 인용해 본다.
군사 분야에 대한 자율성의 잠재적 활용 방법 중 압도적인 다수는 비치명 임무이다. 자율성은 효율을 높이고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부여할 잠재력이 있다. 군사 작전에 자율 로봇을 활용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은 거의 모두 살상력을 지닌 자율 병기 체계에 맞추어져 있어서 미 국방부가 자율 로봇의 적용 범위에 대한 정책과 집행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한 새로운 자율 로봇의 도입은 언제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
군대에는 전투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임무가 많이 있다. 통신을 전달한다던가 레이더를 조작한다던가 공항에서 비행기가 싣고 온 탄약을 받아 수송 트럭에 실은 다음 이를 운전해서 기지로 몰고 가는 일 등이다. 따라서 우선 자율 주행 자동차와 무인 레이더 체계가 군대에 채택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서 권장한, 살상 용도로의 인공지능 사용 방안은 하나뿐이다. 국방 과학 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미 해군과 DARPA는 살상력을 갖춘 자율 항해 UUV로 이루어진 기뢰원에 배치될 자산을 정하는 데 필요한 실험을 상호 협력 하에 진행해야 할 것이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우선 미국이 미국 해군 장병의 목숨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고도 특정 해역에 대한 적의 진입을 거부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올 8월 미 해군 경비정과 이란 해군 군함들은 페르시아 만에서 여러 차례의 대치를 벌였다. 이러한 대치가 전투로 격화된 적은 없지만, 미 국방부가 전투용 수중 로봇을 투입해 이를 통제하고, 이것들이 특정한 표적만을 골라서 파괴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야말로 만약의 경우 한쪽만 인명 피해를 입게 될 것임을 확실히 보증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뢰원 조성은 이 보고서에서 제안한 자율 로봇의 28가지 활용 방안 중 하나일 뿐이다. 또 인명 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결정을 로봇에게 맡긴 유일한 활용 방안이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서는 무장을 갖춘 자율 로봇 사용에 대해 좋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무장 로봇은 어디까지나 이를 사용하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도구로, 기습 공격 및 틈새를 메우는 용도로만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병기와 마찬가지로, 무장 로봇의 용도도 늘어만 갈 것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Kelsey D.Ather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