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은 경영진이 검찰의 수사를 받을 경우 유·무죄 여부와 관계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일종의 관행처럼 이어져 온 탓이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곧장 일본으로 날아가 이날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검찰 수사 과정과 불구속 기소 등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신 회장이 불구속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에는 차질이 없다는 점과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3심까지 가야 유·무죄를 따질 수 있다는 점을 집중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사회 멤버 외에 양국 법률 전문가들이 참석해 약 2시간 30분 동안 토론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이사회와 외부 전문가들은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의결했다. 또한 준법 경영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원 롯데-원톱’ 위치는 당분간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선하고 투자와 고용을 늘려 움츠러든 경영을 원상회복 시켜야 하는 많은 과제가 있다”며 “신 회장이 당분간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