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도경수가 “조정석이 미웠을 때가 많았다. 정말 캐릭터와 똑같았다”며 ‘형’에게 애정 섞인 투정을 부렸다.

26일(수)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형’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권수경 감독과 배우 조정석, 박신혜, 도경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형’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이 유도 국가대표인 동생 고두영(도경수)의 부상소식을 듣고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친 끝에 조건부 가석방을 받아 15년 만에 형제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불의의 사고로 몸도 성치 않은데 1년간 형의 보호자 역할까지 맡게 된 골치아픈 동생을 연기한 도경수는 “겉으로는 자존심도 세고 강하지만 내면에는 순수하고 여린 마음이 있는 인물이다. 살짝 나와도 닮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형으로 출연한 조정석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을 전했다. 도경수는 “조정석의 전작을 보면서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 운 좋게 형으로 합류하셨다고 해서 공부도 많이 했고, 많이 배우면서 촬영했다”며 “코믹한 캐릭터는 아닌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고 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따라갔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정작 촬영장에서는 미움 반 놀라움 반이었다고. 도경수는 “조정석이 정말 미웠을미웠을 때가다. 정말 두식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는걸까 생각하면서 놀라기만 했던 것 같아.

영화 말미에는 도경수와 조정석이 함께 부른 OST도 등장한다. 도경수는 “아직 영화 완성본을 보지는 못했는데 마지막에 형과 내 노래가 담기면 감동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고, 이에 조정석은 “녹음할 때 경수와 각자의 캐릭터에 빠져서 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살인적인 스케줄에 고생도 많았다. 도경수는 “해외에서 가수의 모습으로 있다가 빠른 시간 안에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그게 가장 이겨나가야 할 일”이라며 “엑소 멤버들은 항상 응원해준다. 연기경험이 있는 멤버들이 많다보니 모니터링 하면서도 항상 파이팅해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경수는 “‘형’은 건강한 영화다. 극장을 나서실 때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한다”며 기대를 전했다.

한편 최근 불어닥친 코미디영화 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영화 ‘형’은 11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