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6년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 ‘지진특별심포지엄 및 특별세션’에 참석한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반도 단층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형력이 작용해 응력·스트레스 등 ‘힘’이 쌓인 지형에 작은 힘이 추가로 가해지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홍 교수팀은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인근 지역 지각에 쌓인 힘을 관찰해 왔다.
홍 교수는 특히 지난 25일 저녁 규모 2.4의 지진이 일어난 곳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직 지각에 쌓인 응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어, 더 큰 지진이 올 것인 지의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며 “이런 지역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 여진의 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반도 지각에 많은 힘이 누적돼 순차적으로 배출되고 있거나, 또 다른 단층이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여진이 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단층이 이 방향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홍 교수의 분석이다. 경주 지진은 2011년 3월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여파라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당시 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일본 쪽으로 1∼5cm 움직였고 지각에 1∼7㎪(킬로파스칼)의 힘이 작용했고, 이에 따라 한반도 지각이 약화돼 올해 지진이 잦다는 것이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