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도 비슷하다. 몸 속에는 물길처럼 신경의 흐름이 있어 아래쪽은 윗쪽의 영향을 받는다. 가령 가뭄이 들면 하류쪽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듯, 몸 상체 쪽의 신경이 눌리면 하체 쪽이 저리거나 욱신거리는 통증이 오기도 한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직장인 A씨는 운동도 딱히 안 하는 데 무릎이 아프다. 진료실에 들어선 그는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진 경험이 여러 번 있어요”, 다른 환자는 “찌릿한 것 같기도 하고, 뻐근한 것도 같은 게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아프네요.”라고 하소연을 한다.
무릎이 붓지도, 움직였을 때 딱히 아프지도 않은데, 무릎 앞쪽에 묵직한 통증을 호소한다. 평소 간간이 허리가 아프긴 했지만, 심각한 수준이거나 오래 아프지는 않았다고 한다.
허리 디스크 환자들은 “요추(허리뼈) 5번과 꼬리뼈 사이에 디스크 탈출이 있어요.” 또는 “요추 4번인가, 5번인가?”라고 말한다. 허리 디스크가 가장 빈발하는 부위가 허리 아래 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리 위쪽, 상부 요추 부위에도 디스크 문제는 생길 수 있다.
요추 3번, 4번 신경이 눌리면 허벅지 앞쪽과 무릎 통증으로 나타난다. 요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원래의 자리에서 밀려나와 척추신경을 압박해 다리가 아프다. 엉덩이 아래쪽에서 신경압박이 되면 다리 뒤쪽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나 평소 자세가 안 좋은 데 무릎까지 아프면 허리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잘 살펴야 한다.
두 번째,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이, 골반 부위에서 눌려도 무릎은 아프다. 아래 그림에서 X 표시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 아픈 부위가 있다면 꾹꾹 눌러서 잘 풀어보자. 손으로 누르기 힘들다면 아픈 쪽 다리를 침대 밖으로 늘어뜨려 허벅지 앞 쪽을 중력으로 쭉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엎드려서 양팔을 몸 옆에 붙이고 머리는 한쪽에 돌린다. 엎드린 자세에서 5~10분간 안정을 취한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자세로 인해, 눌린 허리, 골반을 풀어줄 수 있다.
아픈 다리의 반대쪽으로 엉덩이를 살짝 옆으로 밀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축된 조직의 이완과 관절의 압박 스트레스도 줄여준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
| 하체 통증 완화를 위한 동영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