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에 바쁜 문체부… “문화융성 사업계획 최순실이 짠 게 아니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정부의 문화융성사업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일부 언론은 2014년 4∼9월에 작성된 문건을 공개하며 최 씨가 수천억원 대의 문화융성사업 틀을 직접 짜고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29일 해명자료를 내고 “해당 언론에서 언급한 ‘대한민국 창조문화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 등 5건의 문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문체부는 이어 “문건에 나오는 사업들은 문건 작성일 이전에 이미 추진했거나 계획한 것들이었다”고 반박했다.


문건에 등장한다는 킬러콘텐츠 육성 사업은 이미 2000년께부터 논의해 2013년 문체부 업무계획에 포함됐고,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 사업은 2013년에 추진한 바 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또 아리랑 콘텐츠 중장기 발전계획은 2009년에 수립한 후 매년 예산을 투입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융복합 예술축제인 파다프(PADAF)는 2011년부터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융복합 상설공연장에 대해서는 2013년 업무계획에서 경기도 일산 한류월드에 1만5,000석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 건립 추진을 보고한 바 있으며, 이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고 덧붙였다. ‘문화창조센터 건립’ 사업이 문화창조융합벨트로 확대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수년 전부터 ‘융복합형 문화콘텐츠 창작 허브’라는 정책을 발전시켜 왔다”고 해명했다.

문체부는 또 한식 브랜딩 관련 콘텐츠 개발, 실버문화 육성, 청소년 문화융성 등의 사업도 문건 작성 시점 이전인 2013년 업무계획에 반영돼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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