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서현·이매서 구미·금곡으로 … 분당 집값 주도지역 바뀐다

신분당선 등 교통개선 호재
구미·금곡 2년 새 7% 이상 ↑
전통적 중심지 정자·이매는
수요 미미 … 2~3% 상승 그쳐



입주한 지 20년이 지난 분당신도시에서 아파트 값 주도 지역이 바뀌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예전에는 정자동과 서현동·이매동이 중심이었다면 근래에는 구미동·금곡동이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이 이면에는 교통 여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분당신도시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금곡동 청솔주공9단지 64㎡형은 최근 호가가 3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연초 3억~3억2,00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 가격은 올해 6~7월 3억5,000만원선을 넘더니 최근에는 3억7,0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분당신도시에서 다소 외곽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저평가됐던 구미동 아파트 가격 역시 최근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오른 상황이다. 구미동 무지개 건영 3단지 70㎡형도 최근 3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분당 신도시 집값을 주도했던 정자동과 이매동 아파트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자동 랜드마크 아파트 중 하나인 파크뷰 110㎡형은 현재 8억원 중반대 매물이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8억~8억1,0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매물도 나와 있는 상황이다.

정자동 P공인 관계자는 “한솔주공 등 중소형 아파트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자역 주변의 중대형 아파트가 뒷받침을 못하는 듯하다”며 “여전히 분당신도시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이기는 하지만 비싼 가격 탓인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4년 말부터 올 10월21일까지 분당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구미동으로 이 기간 7.38% 올랐다. 금곡동 역시 7.08% 올라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전통적인 중심지였던 정자동은 3.44%, 이매동은 2.02%로 분당신도시의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 4.99%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시점을 넓히면 이런 양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2008년 말 대비 올 10월21일 현재 분당신도시는 4.97% 하락한 상황이지만 구미동과 금곡동은 각각 6.26%와 3.15%로 분당신도시 8개 동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정자동은 10.65%, 이매동은 5.45% 하락했다.

분당신도시의 집값 주도 지역이 금곡동과 구미동 등지로 옮겨간 것에 대해 지역 중개업소에서는 이들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데다 신분당선 등 교통 여건이 예전보다 개선됐고 주변 개발 호재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금동 S 공인 관계자는 “금곡동의 경우 내년 신분당선 미금역 개통이라는 호재가 기다리고 있고 GTX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며 “물론 아파트 단지마다 온도 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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