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에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자세한소식, 양한나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작년 하반기 부동산 금융규제가 풀린 이후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3분기 주택담보대출은 384조원에 달합니다. 작년 같은 분기보다 34조원이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처럼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에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은 악재가 될 전망입니다.
내년에 미국이 4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계속 해 나간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미국 금리가 계속 올라가게 되면 글로벌 투자자금이 강달러를 좇아 한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빠져나가는 ‘셀코리아’를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자 부담은 커지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게 되면 대출 이자비용은 연간 1조7,00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시중은행에서 2%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미국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시중은행들이 지난 9월부터 대출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지금은 3%대 주택대출금리가 상식이 됐습니다.
여기에 최근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위험 요인입니다. 만약 금리가 2%포인트 오르고 집값이 10% 떨어지게 되면 154만7,000가구가 빚을 갚지 못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됩니다.
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옵니다.
[인터뷰] 정우익 팀장 / 삼성생명 WM사업부
“금리 차이가 많지 않다면 당연히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구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금리 차이가 1% 이상 나면 고려해봐야 되고, 0.5% 정도 차이만 나면 갈아타는 게 좋죠. 3%대면 고정금리 갈아타시는 게 낫죠”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3% 중반대인 변동금리가 최고 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