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 최대 주당 1900원 배당할듯

3분기 대폭 실적개선 배당여력↑


3·4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 여력이 늘면서 고배당주로서 매력도 한층 부각 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예측한 올해 한국전력의 배당금 밴드는 1,400~1,9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높은 주당 1,900원을 제시했고, HMC투자증권도 주당 1,800원을 예상했다. KTB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주당 1,500원, KDB대우증권은 주당 1,400원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력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사상 최대규모가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역대 최대 배당금은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기록한 주당 1,150원이다. 지난 2008년 적자전환 이후 5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지난 2013년과 작년에 각각 주당 90원, 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전이 사상 최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것은 올 3·4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1.7% 늘어난 4조3,40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4.6% 늘어난 4조9,000억원으로 본사부지 매각차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4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본사부지 매각차익을 제외한 순이익에 기존의 배당성향 30%를 가정할 경우 주당 배당금은 1,900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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