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4시 충무아트센터 연습실에서는 뮤지컬 <구텐버그>의 연습실 공개가 진행됐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작가 ‘더그’와 작곡가 ‘버드’가 자신들이 직접 쓴 뮤지컬을 제작자들 앞에서 선보이는 리딩 공연의 형식을 취한다. 두 배우는 최소한의 세트와 소품으로 자신이 직접 극중극 캐릭터를 연기한다.
김동연 연출은 “<구텐버그>를 통해서 이 사람들의 열정과 꿈을 표현할 수 있는 단추는 배우들이 흘린 땀일 것이다. 공연시작 10분 정도만 지나면 옷 색깔이 변할 정도로 배우가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극이다. 열정 넘치는 두 사람의 꿈을 보면서, 나도 꿈을 꾸며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버전이 전 세계 <구텐버그> 버전 중 가장 힘든 공연일 것이다.”고 말하며, “다른 나라에 비해 세트나 무대 장치도 많이 쓴다. 라이선스라는 느낌보다는 창작 작품을 새로 만드는 것처럼 많은 부분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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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초연에 이어, 2014년 수현재 씨어터 재공까지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구텐버그>는 2년 만에 올라오는 공연이니만큼 완전히 새로운 캐스팅으로 변화를 꾀했다.
‘버드’ 역에는 밴드 몽니의 메인 보컬이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고래고래>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몽니 김신의와 <난쟁이들>, <빈센트반고흐>를 통해 뮤지컬계 떠오르는 스타로 자리한 조형균이 캐스팅 됐다. ‘더그’ 역은 ‘헤드윅’으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거듭한 정문성과 <쓰릴 미>, <난쟁이들>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한 정동화가 맡았다.
퇴장도 거의 없이 모자를 바꿔 쓰며 많은 인물을 연기해야하는 이 작품은 웬만한 어려운 작품을 했다고 하는 배우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힘든 작품이다. 네 명의 배우들 역시 이 작품에 대해 ‘너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조형균은 “끼가 많은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캐스팅 됐을 때 기대와 함께 자부심이 들었었다. 막상 해보니까 초, 재연 배우들이 경이로워 보일 정도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정동화는 “이 작품을 무사히 끝내면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작품은 높은 산이다. 땀 흘린 만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솔직한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활판인쇄술의 최초 발명가 구텐버그가 사실은 와인 양조장에서 포도즙을 짜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상상에서부터 시작한다. 무대 위에는 두 명의 배우와 한 대의 피아노뿐이지만, 극중극 등장인물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수십 개의 모자를 이용해 쉴 틈 없이 여러 역할로 변신하며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과의 호흡을 이끌어 낸다.
피아노 역시 제3의 배우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초연부터 삼연까지 ‘찰스’라는 이름으로 피아노 연주를 맡고 있는 에이브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팬인 것 같다.”고 전하며, “힘든 부분도 있지만 상처가 하면서 상처가 치유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들이 있어서 제가 스토커처럼 떠나지 않고 계속 <구텐버그>에 머무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편, 뮤지컬 <구텐버그>는 오는 11월 13일부터 2017년 1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