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에 정박한 컨테이너선박 전경 사진. /서울경제DB
지난달 우리 수출이 주요 시장과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 이상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주력 품목들도 수출액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수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우리 전체 수출액이 41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 8월 20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은 348억달러로 전년 대비 5.4% 줄었다. 무역수지는 72억달러를 기록해 57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10월 수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자동차 업계의 파업과 신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단종이다. 산업부는 자동차 파업과 신형 스마트폰 모델 단종으로 총 21억1,000만달러, 약 4.9%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지난달 수출(-3.2%) 감소는 자동차와 휴대폰이 끌어내린 성적을 다른 제품의 수출이 만회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파업과 태풍 피해로 5억달러(-1.1%)의 수출액이 줄었고 신형 스마트폰 단종·글로벌 공급선 변경으로 휴대폰 완제품 수출(6억7,000만달러·-1.6%)이 감소했다. 조업일수도 전년에 비해 0.5일 줄어 약 9억4,000만달러(-2.2%) 수출액이 축소됐다. 각종 악재로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3.3% 줄었지만 수출 감소 폭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수출 단가가 반등(0.1%)한 영향을 받았다.
주력 13대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49.4%)과 컴퓨터(7.1%), 반도체(1.7%)를 제외한 10개 품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파업 여파로 자동차 수출은 11.8%, 갤노트7 단종으로 휴대폰 수출은 28.1% 줄어 4년 3개월 만에 최대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섬유(-8.7%)와 차부품(-6.8%), 평판디스플레이(-4.7%), 석유제품(-4.5%)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수출 유망 품목 가운데 화장품 수출은 43.7%,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21%,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SSD) 수출도 17.4% 뛰었다.
주력 수출 시장 부진도 지속됐다. 전체 수출 비중이 25%에 육박하는 중국 수출은 지난달 11.3% 줄어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2위 수출 시장 미국(약 15%) 수출도 10.3%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인도(-18.8%)와 중남미(-10.5%) 수출도 크게 줄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몰린 베트남(19.9%) 수출은 늘었고 중동(10%)과 유럽연합(EU) 수출도 뛰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와 교역 저성장과 미국 금리 인상 여파,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 등으로 앞으로 수출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수출확대를 위해 무역금융·마케팅·통상협력 등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