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61·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정보통신(IT)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 인공지능(AI)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종합 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아웃바운드 마케팅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 혁신은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2만여 명의 조직을 거느린 KB국민은행도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탄탄하게 대비해나가자”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이어 “요즈음 많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자신들을 ‘IT기업’이라고 표방하고 있으며 초등학생들도 학교에서 코딩과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다”며 “모바일과 인공지능 기술로 대표되는 현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전직원이 IT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또 “세계적으로 ‘챗봇(Chatbot)’과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 상담을 수행하고 로봇 로비매니저도 실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영업점은 자산관리·대출·상담업무가 주축이 되는 소형화 점포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이 종합적인 상담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이를 위해 VIP매니저도 대출에 대해 알아야 하고 기업금융 담당 직원도 자산관리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영업점을 넘어선 아웃바운드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계좌이체와 조회 등 단순 거래는 90% 이상이 모바일과 인터넷에서 처리되고 있다”며 “영업점을 방문할 이유가 줄어드는 현재의 금융 서비스 환경에서 고객 접점을 잃지 않으려면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얻어진 직관과 판단력이야 말로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