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월평마을 전경
한국전력은 송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송주법) 지원금을 활용해 부산 기장군 월평마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지원사업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송주법 주변 지원사업은 지난해 첫 발을 뗐다. 송변전설비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취지였다. 지원사업 대상은 345kV 이상 지상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선하지 인근과 옥외변전소가 위치하는 인근 지역으로 올해 기준 전국의 4,862개 마을이 이에 해당한다.
송주법 지원금 지급대상 중 한 곳인 부산 기장군 월평마을은 주변에 765kV, 345kV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있다. 특히 765kV 선로는 신고리 원전과 경남 창녕군의 북경남변전소를 연결하는 송전선로다.
이번 사업은 송주법 지원금 전액을 월평마을의 에너지자립을 위해 태양광발전설비 설치에 투자한 사례로 꼽힌다. 마을의 모든 주택과 마을회관, 마을 공동창고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월평마을은 147가구에 총 446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연간 361㎿h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4,500만원의 마을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추가로 마을 공동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여 연간 3억원 이상의 추가소득이 예상된다.
또한 마을회관에는 낮에는 태양광 생산전력을 소비하고 밤에는 남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했다. 마을 입구 전주에는 별도 가로등 지지물이 필요 없는 전주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거리 미관을 개선하는 등 에너지신산업 전력기술을 적용하여 에너지자립 마을을 구축했다.
월평마을 내 가로등
한광열 월평마을 이장은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조용한 마을의 풍요로운 변화는 한전이 방향을 제시하고 마을 주민들의 변하고자 하는 의지, 부산시와 기장군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송전선로 건설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이 이곳을 견학하여 발전적인 방안을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송주법 주변지역 지원방안을 통해 전력설비 건설지역 인근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전력설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서로 상생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