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품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중 자금은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성장 둔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게 됐다. 주요 도시의 집값이 올 들어 20~40%나 급등하고 철광석, 석탄, 돼지고기·사료, 최근에는 마늘까지 가격 급등을 경험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경기둔화가 계속되고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기업과 가계가 부실화할 경우 자산 시장의 거품은 순식간에 꺼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안팎에서 “1~2년 내 부동산 거품이 붕괴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의 자산 거품이 붕괴할 경우 이는 세계 경제에 핵폭탄급 파장을 몰고 올 게 뻔하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는 훨씬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땅히 중국의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라는 블랙홀에 국정이 마비되고 관료들조차 우왕좌왕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적어도 경제 부처들만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현안에 집중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멍하니 손 놓고 있다가 날벼락 맞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