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지난 10월31일부터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와 10년물 장기 국채금리 목표치를 각각 -0.1%와 0.0%로 동결하고 연간 국채 매입규모도 80조엔(약 871조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BOJ가 9월 회의에서 꺼내 든 ‘장기금리 조작’ 정책 효과를 점검하기 위해 금융정책을 동결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BOJ는 또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2% 물가 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를 종전의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에서 2018회계연도로 연기했다. BOJ가 물가 목표 달성 시기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번 결정으로 오는 2018년 3월까지인 구로다 총재의 임기 중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BOJ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2017년도 예상치도 기존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2% 물가 상승률 달성을 향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금융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자세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8년도 무렵에 2% 물가 목표를 달성해도 “금융완화 정책은 조금 더 나중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야마다 슈스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수석외환전략가는 “BOJ가 시장을 놀라게 하기보다는 소통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