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제 불교단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종교계가 엄정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1일 정평위원장 유흥식 주교 명의의 성명을 통해 “‘비선 실세’를 통한 국정 개입은 국민 주권과 법치주의 원칙을 유린한 반헌법적 행위”라며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관련자 전원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어떠한 불의와도 결탁하지 않는 용기와 엄정한 법 집행이 조속한 국정 정상화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우선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이날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명의의 성명에서 “현재 대한민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큰 혼란 속에 빠져 있다”며 “특검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불교단체 간의 연대기구인 ‘불교단체 공동행동’(이하 불교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을 하야를 주장하며 강도 높게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불교행동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충격적인 사태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의 유린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며 “우리 불자들은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고 하신 부처님의 전도선언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알면서도 묵인하고 동조한 모든 바르지 못한 세력이 뉘우치고 물러날 수 있도록 온 국민과 함께 힘써 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는(이하 시국회의)는 지난달 26일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국기 문란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힌데 이어 오는 3일 서울 중구 정동 달개비에서 ‘NCCK 회원교단장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