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
유해진./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
이동희./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
관객수 500만을 넘어 600만을 향해 가는 영화 ‘럭키’의 흥행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비수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무게감도 경쟁 상대였던 ‘아수라’에 비해 약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유해진의 완벽한 연기와 잘 짜여진 줄거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국내 엔터사 중 한 곳인 심엔터테인먼트 역시 김수현과 송중기 같은 대어급 스타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올해 초 중국 최대 엔터 기업인 화이브라더스그룹의 투자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엔터사로 평가 받고 있다.
2005년 설립 이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업계에서 자리 잡은 심엔터는 화이브라더스그룹의 투자를 유치한 이후 사명을 화이브라더스로 변경했다. 흥행 비결로는 유해진을 비롯해 김윤석, 이동희 등 연기파 배우를 발굴하는 능력, SBS ‘가면’과 네이버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갖춘 제작 능력 등을 꼽을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결속력이 남달리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화이브라더스에서 매니지먼트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사급, 실장급들은 10년 이상 근무한 이들이다. 성과 역시 함께 나누는 내부 문화가 만들어져 있다. 2015년 코스닥 상장 당시에는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도 했다.
중국 기업의 투자를 받은 이후 화이브라더스는 영화 ‘터널’의 특수효과를 전담했던 ‘매드맨포스트’를 인수하며 영화 후기 작업 영역에도 진출하는 등 중국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수 있는 방향으로 회사의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
특히 KTB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거쳐 컨설팅기업 이퀄리브리엄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투자업계 전문가인 지승범 대표가 화이브라더스의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벤처캐피털 ‘화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500억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내년 1월부터 운용할 계획을 세우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승범 대표는 “창업 후 올해 초반까지는 국내 시장을 위주로 성장해왔다”며 “현재 한국 엔터사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구축한 지금, 범아시아를 우리의 타깃으로 놓고 발전하는 전략을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이를 위해 원래의 핵심인 배우 매니지먼트, 드라마 제작을 강화 화는 동시에 내연(배우, 제작)의 강화와 외연(영화, 특수효과 등)의 확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