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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지난달 29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크고 작은 집회에 참여한 참가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전 집회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큰 지지를 못 받았던 반면, 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사태에 대한 해결과 진상규명이라는 집회 구호가 시민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나와라 최순실시민행동’은 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 800여명(경찰추산 600여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도로불법 점거 및 폭력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력 수백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언론보도로 이미 최씨와 박 대통령의 부정한 모습이 폭로됐다”며 “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까지 매일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추운 날씨에도 집회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 교복을 입은 채 참여한 고등학교 1학년 서모(17)양은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든 채 “제 나이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민행동은 1시간여 가량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후 오후 8시부터 “박근혜는 하야하라, 새누리당도 공범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계천→종각→종로2가→인사동→북인사마당’을 행진했다.
거리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30년간 인사동에서 공예사를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예전에 집회는 장사에 방해가 돼 정말 싫었는데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함께하진 못해도 마음으로 응원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집회는 큰 충돌 없이 북인사마당에서 오후9시 종료됐다.
시민행동을 비롯한 시민단체와 학생, 일반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매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소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12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15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