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CBS 노컷뉴스는 K스포츠재단 사업 방향 등이 적힌 최씨의 자필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태권도 시범 사업’, ‘인재양성 5대 거점’ 등 K스포츠재단이 실제로 행한 사업들이 적혀있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노컷뉴스에 최씨 자필 메모를 제공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메모를 작성한 시점은 올 3월 16일로,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들과의 간담회 직전이었다. 출연 기업 관계자들에게 재단의 추진 사업을 설명하고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라는 취지의 메모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최 씨가 대기업을 상대로 출연금 사용처를 설명하라고 작성한 지시 메모”라며 최씨의 자필메모를 공개하고 “메모는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작성됐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최 씨가 작성한 메모에는 ‘개도국 관련 태권도 시범단 설립 사업’이 나와있다. 실제 보름 뒤 박근혜 대통령은 6박8일간의 일정으로 워싱턴핵안보정상회의와 멕시코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또 5월 2일에는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급조된 K스포츠재단 태권도팀 ‘K스피릿’이 동행해 테헤란에서 시범을 펼치기도 했다.
최 씨 자필 메모에 기재된 ‘남북교류 (중국) 단둥 체육행사’는 K스포츠재단의 주요사업목적 중에 하나로 재단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김필승 이사가 직접 단둥을 다녀온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메모에서 마지막으로 언급된 ‘인재양성 5대 거점지역’은 K스포츠재단이 3월에 추진하던 지역 스포츠 시설 확보 사업이다.
앞서 정현식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하면서 “K스포츠재단의 실소유주는 최순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씨의 자필 메모가 공개되면서, 정 전 사무총장의 폭로는 사실로 확인됐다.
최씨의 자필 메모는 현재 검찰에 제출된 상태다.
[사진=이호재기자]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