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가수 윤도현은 트위터를 통해 “검찰이 쥔 열쇠가 제발 희망의 문(으로 가는) 열쇠이기를……. 이런 시국에 검찰도 너무나 힘들겠지만 잘 부탁한다. 국민이 간절히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아이돌 그룹 2PM 황찬성도 “이 난리통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거라는 걸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양파는 까면 깔수록 작아지는데 이건 깔수록 스케일이 커지냐”는 글을 연속 올렸다. 방송인 오상진은 최 씨의 극비 입국을 전하는 TV뉴스 화면 아래 “she came. 그녀가 왔다”는 글과 ‘샤머니즘’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배우 전혜빈은 인스타그램에 “‘캐리어를 끄는 여자’ 방송하고 있나요? 나라가 어 순실해서 모두 화가 났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방송인 김제동도 최 씨의 극비 입국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몸을 추슬러야 할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라면서 “지금 그런 위로와 대우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배우 신현준은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촛불을 든 채 태극기 앞에 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가수 이승환은 지난달 26일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 것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29일 방송된 SBS ‘모비딕 스페셜 양세형의 숏터뷰’에서도 거침 없이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MC 양세형은 “이승환 씨의 발언은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진행했다. 그는 또 자신의 소속사 드림팩토리 건물(성동구 성내동)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라고 적힌 검정색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그러나 항의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본인의 건물에 거치하는 것이라고 불법일 수 있다”라고 말해 일단 현수막은 제거한 상태다. 그는 30㎡ 이하의 현수막은 신고만으로 설치가 가능해 추구 구청에 문의한 후 재거치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방송가의 풍자도 이어지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달 29일 방송된 ‘그래비티’ 편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장면 곳곳에서 꼬집었다. 출연진들이 물구나무를 서서 밥을 먹는 장면은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비결인 물구나무서기가 연상됐으며,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출발’, ‘상공을 수놓은 오방색 풍선’, ‘불통왕’ 등의 자막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드라마 ‘옥중화’에서는 종금(이잎새 분)이 윤원형(정준호)의 아이를 갖고 정난정(박주미)을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해 집에 몰래 무당을 불러들인 대목에서 무당이 종금이에게 오방낭을 내미는 상황이 그려졌다. 이에 무당은 “뜻을 이루려면 더 큰 힘을 써야 한다”며 비단 복주머니를 내밀면서 “이것이 오방낭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당은 이어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문정왕후의 권세를 등에 업고 설친 정난정과 윤원형의 이야기가 지금의 현실과 너무나 들어맞는다”며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것이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방송된 ‘런닝맨’은 ‘아바타 하우스’편에서 ‘무정부 상태’ ‘비만실세’ ‘순하고 실한데’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등의 자막을 넣어 이번 사건을 풍자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 15’에서는 여주인공 영애(김현숙 분)가 사업차 내려간 제주도에서 사기를 당한 뒤 승마장에서 우연히 사기꾼을 발견하고는 말을 타고 추적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당시 화면에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 “말 좀 타셨나 봐요? 리포트 제출 안 해도 B학점 이상”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각사, SNS
무한도전
옥중화
막돼먹은 영애씨 15
막돼먹은 영애씨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