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ART-B] 예술 속 대중, 대중 속 예술

[박소정 큐레이터의 ART-B] 예술 속 대중, 대중 속 예술

2016 코엑스 푸드위크 내 My First Art전. /사진제공=더트리니티
박소정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대표


‘어포더블 아트페어’(Affordable : 감당할 수 있는), ‘프린트베이커리’, ‘창고형 아트마켓’, ‘작가미술장터’…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아트페어, 에디션아트샵, 전시프로젝트명 등이다.

흔히 아트라고 하면 쉽게 떠올려지는 이미지 즉 소위 있어 보이게 붙여져야 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아트컬렉팅의 진입문턱을 낮추고 신규 컬렉터들의 시장 유입 가능성을 중심에 둔 아트 시장의 장기적 관점의 대중화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는것이다.


1999년 런던에서 시작된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이름 그대로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작품들이 출품되는 아트페어이다. 수천 수억원의 작품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는 합리적인 예술 시장을 선보인다는 컨셉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9월 2회째를 맞았는데 부대 행사로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 의 저자 미야쓰 다이스케가 일반 직장인도 아트컬렉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강연을 하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16 작가미술장터 개설지원사업’은 ‘예술의 대중화’와 ‘생활 속 예술’을 표방한다.

사업에 선정된 갤러리 및 단체들은 ‘창고형 아트마켓’, ‘작가와 함께 하는 예술쇼핑’ 등의 타이틀로 한정된 전시 공간이 아닌 인근 골목을 활용해 아트를 생활속으로 스며들게 했고. 전시를 보는 관람객에게 그림을 담아갈 수 있는 검정 장바구니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방법이 전시 속에 대중적 코드를 접목시킨 접근법이었다고 하면, 대중적 공간에 예술을 접목시킨 사례도 있다. 어제 개막한 서울국제식품박람회(푸드위크 코리아)에서는 식품관련 페어 안에 ‘크리스마스리빙인테리어쇼’ 를 만들고, 부대 행사로 ‘My First Art(나의 첫번째 아트)’ 전을 열었다. 대형 카페에 플라워샵이나 아트샵이 들어가는 ‘숍인숍’ 트랜드가 대형 박람회에서 시도된 ‘페어인페어’ 인셈이다.

‘My Fist Art’전에서는 여전히 어렵고 부담스럽기만한 그림 컬렉팅 입문에 적합한 아트웍을 추천한다. 집, 카페, 레스토랑, 호텔 등 한 점의 작품이 하나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취지로 식품관련 종사자나 관람객은 업장이나 자신만의 인테리어 데코를 위한 쇼핑을 한자리에서 할 수 있다는 컨셉이다.

최근 혼자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나만의 공간을 꾸미고 가꾸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생활속의 아트를 실현하는 첫 걸음이 될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도 1인 1아트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간것 같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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