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회의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 근거는 강화됐다”면서도 “당분간 연준의 목표를 향한 계속된 진전을 보여줄 ‘일부(some)’ 추가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금리동결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대선을 엿새 앞둔 시점에서의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껴 이같이 결정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성명에서 미 언론들은 ‘일부’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마켓워치는 “금리 인상을 위해 그리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음을 보여줬다”며 “이 표현을 사용한 게 12월 금리 인상이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미묘한 힌트”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연준은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연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고 밝혀 고용에 이어 물가도 금리 인상에 부합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는 금리 인상에 앞서 ‘다음 회의’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시점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최근 성장률과 고용지표 개선에도 대선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를 다음 달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올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