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에 공개된 한 편 만으로도 시트콤에 목말라하던 시청자들에게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할 거으로 기대된다. 연신 터지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 상상도 못했던 조석의 가족 이야기들은 장담컨대 ‘확실히 웃긴다’.
3일(목) 오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하병훈 연출과 조석 작가, 배우 이광수, 김대명, 정소민, 김병옥, 김미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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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병훈PD는 웹툰의 드라마화에 대한 부담을 현실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는 “1000회가 넘다보니 에피소드를 쉽게 잡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수였다. 작품의 포인트인 공감가는 소재에 병맛의 재미를 입히자고 생각했다”며 “방향성 하나는 잡고 가자고 생각했는데 ‘특이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를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석 작가는 캐스팅 초반 불거진 싱크로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외모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다. 외모 부분은 어떤 배우도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광수의 방송 캐릭터가 조석과 많이 닮았다”며 “연기하는 모습을 힐끔힐끔 봤을 때는 아버지 역의 김병옥 배우가 외모 성격 모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시트콤 주인공다운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촬영 전 하병훈PD가 노출이 있을거라고 얘기하길래 상체 노출을 준비했는데 정작 노출부위는 하체였다”며 “그래서 육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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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아빠, 실세 엄마로 등장하는 김병옥과 김미경은 이전부터 독특한 인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병옥은 “드라마에서 부인으로 만나 나를 감옥으로 보내고 자기는 죽은사람으로 위장해 행복하게 살다가 그 모습을 내게 걸린 적 있다”며 “작품 안에서 나는 존재감도 없고 발바닥에 때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잘하려고 해도 돌아오는건 돌팔매뿐”이라고 투덜댔다.
이를 지켜본 김미경은 오직 아들 생각 뿐. 그는 “작품 속 아이들이 내 자식이였으면 최고다. 얼마나 스펙터클하냐”며 “지금 이렇게 앉아있는 것도 촬영하는 것 같다”고 받아치며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캐릭터와 비주얼 면에서는 가장 흡사한 김대명은 의상에 대한 에피소드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집에서 촬영한 장면에서는 항상 똑같은 옷차림이다. 푹 빠져 연기할 수 있었다”고 하자 이광수가 “똑같은 오소 세벌을 놓고 한참을 고민하더라”고 받아쳤고, 하병훈PD는 “심지어 세벌을 다 갈아입으면서 배우들에게 보여주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다 비슷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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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옆에서 쩔쩔매던 이광수가 나서 “촬영의상을 입고 프리허그도 하고 KBS에서 사인회를 하겠다”고 말하며 수습되는 듯 했지만, 김병옥은 마이크가 없는 상태에서도 “하의탈의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끝까지 웃음을 놓지 않았다.
한편 웹툰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해내는 가족’ 이야기, 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11월 7일(월) 4회분이 먼저 공개된 후 매주 월요일 오전6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2편씩 총 10편이 공개되며 12월 중 KBS 2TV에서 미공개된 10편을 더해 총 20편이 방영될 예정이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