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사진)’를 감정한 프랑스 감정팀이 이 작품을 사실상 위작이라고 판단했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프랑스 유명 감정팀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최근 미인도를 감정한 결과를 천 화백 유족과 검찰에 제출했다. 감정팀은 분석 결과에서 이 작품의 진품 확률을 0.0002%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천 화백이 그린 작품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뜻이다. 감정팀은 자체 개발한 특수카메라로 단층촬영을 해 물감, 작업 순서 등을 분석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앞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속 숨겨진 그림을 찾아냈다고 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인도 위작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감정팀의 감정 결과를 참고해 조만간 위작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 낼 방침이다. 다만 검찰은 감정팀의 감정 결과가 반드시 최종 결과와 같은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프랑스 감정팀의 감정 결과 외에 여러 별도 분석 및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종합적인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는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며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고소·고발했다. 미인도가 위작인데도 천 화백의 진품인 것처럼 주장했다는 이유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