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민은행·농축산물유통공사 설립 '백지화'

도민 배심원단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중순께 확정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의 공약사업인 ‘도민은행’과 ‘농축수산물유통공사’ 설립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남 지사의 공약에 따라 도내 서민,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옛 경기은행(1998년 한미은행이 인수)처럼 지역에 기반을 둔 가칭 경기도민은행 설립을 추진했다.

오프라인 지점 없이 인터넷 위주로 영업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도는 또 유통구조 개선 및 판로 확대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수축산물을 공급하고자 경기농축수산식품유통공사 설립도 추진해 왔다.


도는 이 가운데 도민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도가 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를 확대 설치하고 기능을 고도화해 당초 도민은행 설립으로 실현하려던 목표를 달성하도록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농축수산식품유통공사 설립 역시 연구용역에서 기존 담당 부서와 업무 중복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다가 공사로서 수익성을 강조하면 자칫 농가소득 안정을 도모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도는 이에 따라 유통공사 대신 도 산하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유통분야 기능을 확대, 도의 출연금으로 운영하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의 이같은 남 지사 공약사업 변경은 조만간 공약사업 도민 배심원단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중순께 확정된다. /수원=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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