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프리미엄 식품관 ‘마켓컬리’의 홈페이지.
#워킹맘 김수연(42)씨는 야근 후 퇴근길에 다음날 아침 식사 거리가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늦어 마트는 문을 닫았고 간단한 재료를 살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중 매일 아침마다 온라인 푸드마켓에서 점심 도시락을 배달받는다는 동료의 말에 모바일을 통해 간단한 국거리와 반찬을 주문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배달받은 김 씨는 “주문한 지 6시간도 안됐는데 배송받을 수 있어 편했다”며 “앞으로 자주 애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동원F&B 등 대형 식품업체의 자체 온라인몰 강화로 판이 커진 온라인(모바일) 푸드마켓이 식품 벤처기업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켓컬리’ ‘배민프레시’ ‘헬로네이처’ 등 온라인 푸드벤처 3강은 새벽배송, 요일별 분할 배송, 특산물 현지 공수 등의 특화점을 내세워 기존 업체와는 다른 행보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프리미엄 식품관 마켓컬리는 출범 1년만에 월 매출 20억원, 회원 수 15만명의 알짜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엔 프리미엄 재료 외에 생수·달걀 등 기본 식재료까지 취급하며 고객 층을 넓혀가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주부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기본 재료 카테고리를 강화했다”며 “생활 밀착형 상품들을 엄선해 기본 재료에 대한 니즈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프레시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는 온라인 푸드마켓 ‘배민프레시’도 지난해 출범 이후 1년 만에 회원 수 15만명을 확보하는 등 연 평균 300% 성장하고 있다. CJ그룹의 CJ온마트 회원 수가 60만 명임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규모다. 배민프레시는 다양한 건강 도시락업체, 음료업체와 손잡고 요일별 정기배송을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헬로네이처
현지 직송을 통해 농가와 가정을 연결해주는 유기농 신선식품 온라인 마트인 ‘헬로네이처’도 젊은 주부층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최근 고급 유기농 오프라인 매장 음식을 선보이는 ‘헬로네이처 h&’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특정 지역에서만 즐기던 음식을 전국 각지에서 즐길 수 있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벤처 푸드마켓이 각광받는 이유는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음식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소비 성향을 파악해서다. 1인 가구와 건강 관리족이 증가함에 따라 소량 주문·도시락 당일 배송의 수요가 증가한데다 전국 팔도 식재료와 맛집 음식을 한번에 배송받을 수 있는 ‘나만의 서비스’를 특화해 틈새시장을 정조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