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보림홀딩스 대표가 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테네비스 쇼룸에서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며 해외시장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보림홀딩스 본점 쇼룸에서는 ‘신발 컨설팅’을 받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신체 측정기기에 올라서면 발의 유형과 신체변형 상태, 몸의 밸런스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측정이 끝나면 전문 컨설턴트가 발의 상태를 설명하고 올바른 걸음걸이 방법을 고객에게 알려준다. 별도 비용은 없다.
이영주 보림홀딩스 대표는 “기능성 신발 ‘테네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방에서까지 직접 찾아와 컨설팅을 받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테네비스를 신으면 잘못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단골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개발된 테네비스는 기능성 신발에 특화된 브랜드다. 역삼동 본점과 구리점에 이어 지난 4월 SM면세점에도 입점하는데 성공했다. 송파, 대구, 수원 등에 취급점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역직구 사이트인 한류스타일닷컴에 입점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에는 SM면세점 입점과 더불어 홍콩 패션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년 경력의 호텔리어 출신이다.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화려한 호텔생활을 청산하고 42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에 나섰다.
보림홀딩스가 고객들에게 신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호텔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이 대표의 서비스 정신이 크게 작용했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상품 구입 전에 스캐너를 통해 발 건강을 직접 체크할 수 있다. 전문 컨설턴트는 검사 결과를 보고 소비자에게 맞는 신발을 골라준다.
이 대표는 “신발 제조회사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고 특허와 상품권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 4월 중앙대학병원과 계약을 맺고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밑창에 위치확인시스템(GPS)를 삽입해 위치 추적을 할 수 있거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보림홀딩스는 테네비스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해 대리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2020년까지 대리점을 1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대표는 “테네비스 제품은 한 켤레에 20만~30만원에 달하는 등 고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대리점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