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넘치는 버핏…다음 투자처는

848억弗 중 당장 투자 가능 648억弗 달해
제과·유틸리티업체 등 거론

사진=블룸버그통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현금 보유를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그가 공격적 투자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9월 말 현재 848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 창립 이래 최대 규모로 6월 말 회계내역을 기반으로 추정한 보유액 727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액수다.


통신은 보험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버핏 회장이 유사시에 대비해 항상 200억달러 이상의 현금 보유를 원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당장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648억달러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에드워드존스의 짐 새나한 애널리스트는 “버핏이 쌓여 있는 현금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사주를 바이백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주당 21만4,545달러(4일 기준)인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의 주식을 16만3,783달러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매달 15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벌어들이는 버핏이 올 1월 프레시전패스트파츠를 매입한 후 대규모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아 다음 투자 대상이 어디가 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제과 업체 마스나 전기·가스 등의 유틸리티 업체 등이 가능한 투자처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통신은 버크셔해서웨이의 3·4분기 매출은 590억6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지만 순익은 같은 기간 24%나 하락한 71억9,800만달러에 그쳤다고 전했다. 순익이 급감한 것은 식품 업체 크래프트푸드와 하인즈 합병으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뒀던 지난해 같은 깜짝 실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투자와 파생상품에서의 수익을 포함한 영업이익은 48억5,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6% 상승했다.

버핏의 투자성적은 제조업과 금융이 엇갈렸다. 올해 그가 인수한 세계적 건전지 업체인 듀라셀과 항공부품 업체인 프레시전패스트파츠 등이 좋은 성과를 낸 반면 버크셔의 양대 재보험사인 제너럴리와 버크셔해서웨이 재보험그룹, 제이코 등 보험 업계 회사들은 실적이 악화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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