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비만율 산간·도서-대도시 최고 15%P 격차

인천 옹진, 강원 인제·양구·철원 47~46% Vs 서울 서초·강남 32%
30세 이상 100명 중 28명 고혈압, 18명 고지혈증



인천 옹진군과 강원 인제·양구·철원군 등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승용차 이용률이 높은 산간·도서지역 성인의 비만율이 서울 서초·강남구보다 15%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 30세 이상 성인 100명 중 28명은 고혈압, 18명은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인 것으로 추산됐다.

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본부는 성인의 체질량지수(체중÷키²) 등 2005∼2015년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와 전국 3,840가구(1만명)에 대한 건강검진·면접조사(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19세 이상 성인 걷기실천율 및 비만유병률. /질병관리본부 제공

◇논산·제주·화천 성인 26% 복부비만


이에 따르면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100명 중 33명이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이었다. 특히 30대는 100명 중 44명꼴로 비만인데다 10년새 증가폭도 5.5명으로 컸다. 남성은 100명 중 40명, 여성은 26명꼴로 비만이었다. 비만 여성은 2005년에 비해 1.3명 줄었지만 비만 남성은 5명 늘었다.

비만 유병률의 지역별 편차는 상당했다. 전국 시군구 중 성인비만율 상위 5개 시군구는 인천 옹진(47%), 강원 인제·양구·철원(46%), 경기 연천(45.5%) 등 모두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산간·도서지역이었다. 옹진군의 비만율은 10년새 13%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대중교통이 발달하고 소득·생활수준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인구가 많은 서울 서초·강남구와 성남 분당구(32%), 경기 과천시(33%), 창원 성산구(34%) 등은 비만 유병률이 가장 낮은 편에 속했다.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는 제주·강원(42%), 인천(39%), 전남(38%)의 비만율이 높았고 대구(35%), 경남(35.5%), 서울(36%) 등은 낮은 편이었다.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 유병률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경북 울릉군(10%), 인천 옹진군과 강원 철원·화천·인제군(9%) 등이 높았고 성남 분당구와 서울 서초·강남구, 경기 과천시(4%), 창원 성산구(5%) 등은 낮았다. 울릉군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2005년에는 전국 평균 수준인 3.4%에서 6.8%포인트나 상승, 전국 시군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17개 광역시도 중에서는 제주·강원(7.3%)과 인천(6.6%)이 높았다.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 이상인 복부비만 유병률은 충남 논산시, 제주시, 강원 화천군이 26%로 높았다.


◇과일·우유 섭취량 줄고 패스트푸드·탄산음료는 증가


이처럼 비만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신체활동은 감소하는데 지방, 당류가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 등 섭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세 이상 성인이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주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은 41%로 10년 전 61%의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걷기 실천율은 19~29세가 51%로 가장 높았고 그 외 연령층은 40% 안팎에 그쳤다. 성별 걷기 실천율은 남자 42%, 여자 41%로 10년 전(남자 62%, 여자 59%)보다 2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1주일에 중강도 신체활동을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신체활동을 75분 이상)도 2014년 58%에서 53%로 줄었다.

중고생의 경우 전국 800개교 약 7만명을 대상으로 올해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 신체활동 실천율(숨이 차는 신체활동을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이상)은 올해 13%(남 19%, 여 7%)로 2009년보다 2%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았다. 신체활동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39%), 땀 흘리는 게 싫어서(15%),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10%) 등을 꼽았다.

과일(하루 1회 이상)·우유(하루 2회 이상) 섭취율은 23%, 11%로 2005년(33%, 13%)보다 감소한 반면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탄산음료 섭취율은 17%, 27%로 2009년(12%, 24%)보다 증가했다.


◇30세 이상 남성 33%, 여성 23% 고혈압


여성비만인구 증가와 신체활동 감소, 식생활의 서구화는 고혈압·고지혈증 유병률 증가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성인 100명 중 28명(남 33, 여 23)꼴로 고혈압, 18명(남 17, 여 19)꼴로 고지혈증이었다.

고혈압 유병자 가운데 의사로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은 비율(고혈압 인지율)은 67%, 혈압강하제를 월 20일 이상 복용한 비율(고혈압 치료율)은 64%였다.

고지혈증 유병률(8시간 이상 공복 때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거나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여성 19%, 남성 16.5%로 10년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고지혈증 인지율은 57.5%, 치료율은 45.5%였다.

당뇨병 유병률은 10명 중 1명(9.5%) 수준으로 2007년 이후 큰 변동이 없었다.


◇폭음하는 여성 10년새 17%서 23%로


음주 습관은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율(월간음주율)은 60.6%로 전년과 거의 같았다. 주 2회 이상, 회당 평균 7잔(여성 5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13%(남 21%, 여 6%),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회당 7잔(여성 5잔) 이상 마시는 ‘월간폭음률’은 39%(남 54%, 여 23%)였다.

특히 여성의 월간폭음률은 10년새 6%포인트 뛰었다. 취업난과 소득감소, 물가상승 등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만 19세 이상 4명 중 1명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7명 중 1명은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2%에 그쳤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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