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롯의 의뢰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이 해상에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쇄빙선 15척(대당 약 3억2,000만달러)을 한꺼번에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이중 첫번째 호선의 건조를 경남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마치고 8일 북극해로 출항시킨다고 7일 밝혔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7일 경남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이성근(앞줄 왼쪽)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롯의 로버트 톰슨 부사장에게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 건조를 기념한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소브콤플롯이 세계 최초로 발주한 쇄빙선 15척(대당 약 3억2,000만달러)을 한꺼번에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이중 첫번째 호선의 건조를 마치고 8일 북극해로 출항시킨다고 7일 밝혔다.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수주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 가운데 첫번째 선박을 성공리에 건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7일 경남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첫 쇄빙LNG선 완공 기념 행사를 열고 8일 선박을 북극해로 출항시킨다고 밝혔다. 선주인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롯 관계자들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이번에 건조한 배는 길이 299m, 폭 50m로 한국 전체에서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인 LNG 17만2,600㎥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부수며 나갈 수 있는‘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는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다. 건조는 약 30개월이 걸렸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에 특화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14년 척당 3억2,000만달러(약 3,654억원)에 달하는 쇄빙LNG선을 한꺼번에 15척이나 수주했다. 당시 조선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야말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에 매장된 약 1조2,500㎥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해 연간 1,650만톤의 LNG를 생산·운반하는 사업이다.
옥포조선소를 떠난 쇄빙LNG선은 북극해 빙해 지역으로 이동해 내년 1월 말까지 쇄빙 성능을 검증받게 된다. 검증이 끝나는대로 야말반도 사베타항으로 이동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쇄빙LNG선은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고도의 방한 기술과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는 15MW급 ‘아지포드 스러스터’ 3기, 특수 추진시스템과 연료공급장치를 장착했다”며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도 세상에 없었던 쇄빙LNG선을 만들기 위해 그간 쌓은 기술력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14척의 쇄빙LNG선을 추가 인도한다는 목표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은 “우리는 북극해 자원개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을 예상해 2008년부터 극지용 선박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선제 진행했다”며“이번 쇄빙LNG선의 성공적인 건조로 향후 극지용 선박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