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전무는 “실무자로서 느끼는 점은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지만 확실한 전략이 뭔지 헷갈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연계된 금산분리의 경우 대기업의 핀테크 진출을 허용하는 것인지, 금융산업 진출을 허용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정부의 핀테크 육성책이 유니콘 기업을 키우자는 것인지,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자는 것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범 율촌 변호사는 국가대표급 기업의 해외 창업이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을 성장시키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뢰의 문제나 관치의 문제로 우리나라의 핀테크 산업 규제를 한번에 뜯어고치기 어렵다”며 “조선시대 신사유람단처럼 경쟁력이 있는 핀테크 기업이 영국이나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창업한 후 교훈을 얻어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기업 역시 금산분리의 규제를 피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는 “아마존이 은행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앞으로 국내 은행들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본사를 홍콩이나 런던에 두고 금융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첫발을 뗀 아시아 미래 핀테크 포럼은 앞으로 해외 전문가들까지 포함해 논의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하태형 율촌연구소장은 “율촌연구소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로펌들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며 “다음 포럼에는 해외 전문가도 참여시켜 국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민규·박민주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