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적자지만…" LG전자 인재 모시기 가속

"미래 먹거리 포기 못해"
6개분야 경력사원 모집

LG전자 자동차부품(VC)본부가 적자 속에서도 인재 영입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VC사업본부는 지난 4일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연구개발(R&D) 하드웨어 분야, 전기차(EV) 부품 품질 분야, 모터·인버터 개발자 등 총 6개 분야의 경력사원 모집에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및 오디오 하드웨어 개발, EV 부품 양산 이후 부품 및 제품 품질관리, 모터 기구 설계 등 업무를 맡게 된다.

LG전자 VC본부는 2013년 7월 신설된 후 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제품을 중심으로 전장부품, 전기자동차용 부품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설계 용역과 금형, 생산설비 공급 사업도 담당한다.


LG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4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후 1·4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 3·4분기에도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당장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우종 VC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한국전자산업대전(KES) 2016’ GM 기조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안 흑자 전환은 어렵겠지만 자동차 산업은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만큼 적자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지속적인 인력확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핵심 사업 부문인 MC사업본부 인력을 VC사업본부로 이동 배치하기도 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내 정보기술(IT) 의존도 확대, 전장부품 라인업 확대, 국내외 거래처 다변화 등으로 LG전자의 성장 사이클이 VC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LG전자의 VC 부문 매출이 올해 2조7,000억원에서 내년 3조5,000억원, 2018년 4조6,000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VC 부문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방한한 호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 VC사업본부가 있는 인천캠퍼스를 2일 방문하고 미래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볼보는 LG전자로부터 부품공급뿐만 아니라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구동모터·인버터·배터리팩 등 11개 핵심부품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우종 사장은 ‘KES 2016’ 기조연설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는 개발 초기부터 완성차 업계와 부품업계 간 전략적인 파트너십 모델이 필요하다”며 GM과 LG전자가 이를 선행적으로 실천하는 모범 사례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뿐 아니라 LG의 다른 계열사에서도 자동차 부품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4일부터 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부품 조직에서는 국내영업·개발·자동차부품설계 분야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 스펙인 영업과 자동차 내외장재 및 부품 개발과 품질관리, 자동차 부품 설계 등 업무를 맡게 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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