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네 번째 미국기업 국내 증시 상장은 KB투자증권이 맡게 됐다. 미국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기업 IGT라이팅은 최근 KB투자증권과 상장 주관계약을 맺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 주관계약을 맺은 PSI인터내셔널에 이어 미국 기업의 국내 상장 유치에 잇따라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채권자본시장(DCM)에 강점을 보였던 KB투자증권이 미국기업 상장 주관으로 주식발행시장(ECM)에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했다.
8일 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에 본사를 둔 IGT라이팅은 내년 상반기 결산 후 8월께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11월 상장을 마무리한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박은 한국인으로 미국 이민 초기 미국 가정에 스탠드 조명이 일반적인 것을 보고 LED 조명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가정용 LED 조명뿐만 아니라 페덱스·UPS·아메리카라이팅 등 대형 업체 등에 LED를 제조·유통할 정도로 사업이 확장됐다. 최근 LED 조명의 성장세와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수요 확대로 매출 규모는 급성장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매출은 200만달러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4배 성장한 800만달러로 급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500만달러로 매년 성장세가 높은 기업이다. 순이익 규모도 2014년 16만달러에서 지난해 13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IoT와 근거리무선통신(NFC) 솔루션 개발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IGT라이팅은 미국보다 상장 절차가 간소한 한국 시장 상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조달을 마칠 예정이다. IGT라이팅 측은 LED 조명 성장에 힘입어 오는 2019년에는 3억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IGT라이팅의 예상 기업 가치는 6,000만달러(686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박호현·송종호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