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석류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갖고 ‘최순실 정국’ 해법에 대해 언급했다. 일각에선 이날 회동을 계기로 박 시장과 안 전 대표 간 연대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해 온 바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박 대통령의 기습 개각 단행에 “일방적으로 개각 명단을 발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해 왔다. 안 전 대표도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며 하야를 요구했다.
비상시국을 수습하기 위한 해법으로 사회적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것도 비슷하다. 박 시장은 지난 7일 “정치권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받들어야 하며 국민과 함께 행동하는 가운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야 3당과 사회 원로가 비상시국 원탁회의를 통해 현 시국에 대한 입장과 태도를 하나로 모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도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께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가칭 정치지도자회의를 소집할 것을 제안한다”고 8일 말했다.
이날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비상시국 수습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약 1시간에 걸친 회동을 마친 뒤 박 시장은 “국민들의 요구는 한 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안 전 대표도 “가장 빨리 수습하는 길은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박 시장과 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대통령 하야가 전제되지 않은 ‘책임총리제’가 더 큰 혼란을 초래한단 점에서도 뜻이 같았다. 안 전 대표는 “14개월 남은 기간 동안 총리가 책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그렇게 오래 나라를 이끌 수 없다”며 “격차 해소나 위기관리 외교적 공백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비상시국 해결을 위해 회의체를 마련한단 점에서도 공감대를 마련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여야 지도자 회의 마련하기위해 많은 분들을 찾아뵙고 해법에 대해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박 시장은 “처음부터 여야가 함께 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새누리당에 대한 책임 추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며 “야권에 정치지도자와 사회인사들이 먼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오는 12일 광화문광장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함께 참석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전 대표는 “11월 12일 국민들과 함께하자는 이야기도 나눴다”며 “계획이 생기는대로 박 시장과 말씀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