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트위터에 투표 내용을 공개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트위터 캡처
미국 대통령선거는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어느 때보다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쪽으로 판세가 기울면서 캐나다·뉴질랜드 이민국 웹사이트가 마비되고 트럼프 승리에 판돈을 걸었던 도박사들은 배당금 150배의 ‘잭팟’을 터뜨렸다.◇“미국서 살 수 없어”…이민 사이트 마비=트럼프 승리가 가시화된 9일 새벽 캐나다 이민국(CIC)이 운영하는 공식 웹사이트는 접속이 쉽지 않았다. 이곳에 접속을 시도하면 한참 동안 페이지를 로딩하는 상태에 머물거나 접속불가가 된다. 아울러 뉴질랜드의 이민과 학생비자 업무를 담당하는 공식 웹사이트 ‘뉴질랜드 나우’의 접속자 수도 치솟았다. 이러한 현상은 트럼프의 당선에 절망해 미국을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각국 이민 사이트에 몰려 벌어진 일로 보인다.
◇트럼프 덕에 150배 잭팟…도박 사이트 판돈 최대=치열한 선거전 속에서 트럼프의 승리에 판돈을 걸었던 도박사들은 한몫을 단단히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레드브룩스는 대선 초기 트럼프에게 200파운드를 걸었던 도박사 2명이 150배인 3만파운드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박 사이트에서 클린턴의 당선 확률은 80%이며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20%선에 불과했다.
이번 미 대선에서 도박 사이트들은 사상 최대의 판돈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CNN머니에 따르면 개표 직전까지 영국 도박 사이트들에 접수된 판돈은 1억3,000만파운드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판돈이 최종적으로 1억5,000만파운드를 넘어 정치행사로는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엉망진창 여론조사…그나마 LA타임스(LAT)만 ‘으쓱’=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영국처럼 여론조사 무용론은 미국에서도 고개를 들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각각 91%, 84%로 전망하고 대부분의 여론조사 역시 클린턴이 3%포인트 내외로 앞서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클린턴의 낙승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요 매체 중 LAT만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의 지지율을 타 매체보다 높게 보도했던 LAT는 대선 하루 전인 지난 7일에도 트럼프 지지율이 48.2%로 클린턴에게 5.6%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LAT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된 8일 밤 “대선 기간 우리는 ‘아웃라이어’였지만 결과적으로 흐름을 제대로 반영한 유일한 곳이었다”고 자평했다.
/연유진·변재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