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수)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판도라’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박정우 감독과 배우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원자력발전소 ‘한별 1호기’의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최악의 사태를 유발할 2차폭발의 위험에서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9일 오전 압구정 CGV에서 영화 ‘판도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사진=지수진 기자
극중 강신일은 무심한 듯 하지만 속마음은 아들이 세상의 전부인 ‘공씨’, 김대명은 위험에 처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아수라장이 된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발전소 직원 ‘길섭’으로 등장한다. 강신일은 “누구의 아버지를 한다는게 낯설다. 아직도 젊게 살고 있는데. 감독에게도 아버지 말고 다른 캐릭터 하겠다고 했는데 시골 아버지가 어울린다고 하더라. 의 감성을 끌어내기 위해 애를 썼다”며 “형제 같잖아요”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은 물론 기자간담회에서도 보통 유쾌함을 보였던 김대명은 간담회 초반만 해도 한층 진지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을 끝까지 가져갔다”며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내가 이걸’ 하는 마음이었다. 온 마음을 담아서 잘 전달해드리고 싶다. 재미보다 다른 의미를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남길과의 호흡 이야기가 등장하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김대명은 “김남길과의 호흡은 아주 좋았다. 실제 동갑이기도 하고, 동네바보 1,2를 맡았기 때문”이라며 “메이크업도 안하고 있는 그대로 현장에 나와서 바보처럼 연기하다 촬영이 끝나면 헤헤 하면서 가고, 우리 사이는 인간미가 넘치는 관계였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압구정 CGV에서 영화 ‘판도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사진=지수진 기자
강신일은 영화 촬영시기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했던 현재의 사회적 혼란에 대해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하면서 지금의 사회현상이 언젠가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며 “우리 영화에는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 대신 친구들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인간애가 드러나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어 “나이든 사람으로서 조금 더 건전하고 온전한 사회를 구축하는데 있어 게을렀고 무책임했던 반성의 의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최근 경주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 대한 공포, 재난에 대한 컨트롤 타워의 부재 등 사회적 문제를 스크린에 옮겨 주목받고 있는 영화 ‘판도라’는 12월 개봉 예정이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