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국에 특허 출원한 롤러블 TV /사진=미국 특허상표청
삼성전자의 차세대 TV는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리는 형태가 될까. 최근 삼성이 미국에 처음으로 관련 특허를 신청하면서 이 같은 형태의 TV가 현실화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두루마리처럼 돌돌 말리는(Scrollable) 형태의 TV에 대한 특허를 신청, 최근 내용이 공개됐다.
삼성은 접히거나 돌돌 말리는 형태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대한 특허는 지속적으로 신청해왔다. 앞뒤로 유연하게 말리거나 지갑처럼 반으로 접히는 형태 등 다양한 특허로 차세대 스마트폰에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삼성이 말리는 형태의 TV에 대한 특허 신청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허 내용이 현실화되면 사용자는 TV를 보지 않을 때는 돌돌 말아서 케이스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TV보다 가볍고 이동이 훨씬 간편해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특허를 통해 “이 말리는(Rollable) 디스플레이 기기는 TV가 될 수도 있고 모니터, 게임 전용 기기, 멀티미디어 기기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기기에 구현되는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나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만 돌둘 말린 형태에서 자동으로 펴지고 닫히는지, 스마트TV 기능이 적용될지 등 구체적인 사용 기능 등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롤러블 TV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가전쇼 ‘CES 2016’에서 18인치 크기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5월 ‘SID 2016’ 전시회에서 두루마리 같은 롤러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를 공개했다. 롤러블 형태의 디스플레이는 두루마리처럼 넓게 화면을 펼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각종 기기의 디자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어 업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