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트럼프 택한 美…글로벌 정치·경제 혼돈 속으로

"부강한 美, 아메리칸드림 실현할 것" 당선수락 연설
공화, 상·하원도 장악…'美 우선주의" 후폭풍 예고



Republican presidential elect Donald Trump gestures before speaking during election night at the New York Hilton Midtown in New York on November 9, 2016. / AFP PHOTO / JIM WATSON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트럼프가 승리했다(Trump triumphs).”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9일 오전2시(현지시각, 한국시각 9일 오후4시)를 전후해 일제히 제45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음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선거기간은 물론 개표 초기만 해도 당선 가능성이 20%에 미치지 못했던 아웃사이더 후보가 워싱턴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막판 승리를 거머쥐는 대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트럼프의 당선과 그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과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미 대선 개표 결과 트럼프는 50개 주와 워싱턴DC의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긴 300여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트럼프는 특히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는 등 대부분의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클린턴을 압도했다. 심지어 그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위스콘신주에서도 클린턴을 제치며 예상외의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직후 트럼프 캠프 행사장인 뉴욕 맨해튼 힐튼호텔에 등장해 당선연설을 하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하나로 단합된 국민이 되자”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우선하지만 모든 국가를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후보는 오전9시30분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와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등을 주장해온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면서 한반도 정세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했다. 공화당은 하원에서 과반인 218석을 훨씬 넘는 236석 이상을 차지했으며 상원에서도 100석 중 51석 이상을 얻는 데 성공해 백악관은 물론 의회까지 장악하게 됐다. 미 대선은 간선제여서 이날 투표 결과로 선출된 각주 선거인단은 다음달 19일 트럼프를 차기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하며 트럼프는 내년 1월2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뉴욕=손철특파원 이수민기자 runiro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