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은 지난 8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6,246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5,378만주로 이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는 최대치다. 배정 대상은 안방그룹홀딩스로 이에 따라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안방그룹의 동양생명 지분율은 현재 63.0%(안방생명)에서 향후 75.3%(안방생명·안방그룹홀딩스)로 높아지게 됐다.
증자로 인해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동양생명의 자본 건전성 개선이다.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6월 말 현재 252.4%로,업계 평균인 297.1%를 밑돌았다. 하지만 증자가 완료되면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업계 상위권인 320.3%대로 높아진다. 금융 당국이 올해 말 신용 리스크 측정시 적용하는 신뢰 수준을 99%까지 높이더라도 동양생명의 RBC비율은 30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이나 신자본규제에 대한 보험사의 가장 적극적인 대응책이 바로 증자”라며 “다른 보험사들은 대주주의 자본 여력이 제한돼 있어 증자가 쉽지 않은 상황인 데 반해 동양생명은 대주주에 힘입어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순이익 1,518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으며 10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