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무, "(미국과) 국경장벽 설치비 못내"

“양국 관계 변화할 운명....처음부터 다시 시작 필요는 없어"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의 설치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클라우디아 루이스 마시에우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현지 텔레비사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장벽 설치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통합을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과 맞지 않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양국 관계는 변화할 운명에 처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앞서 대선 공약으로 불법이민과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약 12m 높이의 장벽을 설치하고 설치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 국경지대에는 5m 높이의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더 높은 장벽으로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마시에우 장관은 이어 미국에 거주하는 3,350만 명의 멕시코 이민자와 그 후손들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미 대선에 앞서 장벽 건설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한 바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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