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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1회의 주제는 일본 호러-판타지 작가인 ‘오노 후유미’입니다. 왜냐면 전 요즘 ‘고스트헌트’라는 12권짜리 만화를 네이버만화에서 대여해서 읽고 있거든요.
1980년대 말부터 활동한 것 치고 오노 후유미 작가의 작품 수는 적은 편입니다. 고스트헌트 소설 1~3권과 1권짜리인 ‘마성의 아이’, ‘십이국기(총 11권)’, ‘시귀(총 3권)’, ‘17세의 봄’, ‘악몽이 깃든 집(총 2권)’영화로도 개봉한 ‘잔예’, ‘영선 가루카야 기담집’, ‘귀담백경’ 정도입니다. 전 대학생 시절 ‘시귀’로 시작해 싸그리 다 읽었죠.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작가처럼 다작이면 좋으련만, 그런 스타일은 아닌가봅니다.
인터뷰도 무척 꺼려해 찍힌 사진이 몇 장 없을 정도라고 하네요. 교고쿠 나쓰히코 작가와의 대담에선 무려 고개 숙인 채로 사진을 찍었다고(뭐야 무서워…). 저도 그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진은 싣지 않겠습니다.
제목부터가 그렇지만 고스트헌트나 마성의 아이, 십이국기 등은 다소 10대 독자층을 겨냥한 작품입니다. 왜냐면 이 분이 작가 생활을 시작한 게 말 그대로 틴에이저들을 대상으로 한 ‘고단샤 X 문고 틴즈 하트’를 통해서였거든요. 이후 1998년 ‘시귀’를 통해 본격 호러 작가로 거듭납니다. 제가 오노 후유미 작가를 애정하게 된 출발점 역시 ‘시귀’였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시귀’의 매력을 더해주는 건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입니다. 통곡하며 떠나보낸 가족이 죽기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창문을 두드린다면. 악인에게 더 잔인해질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리고 인간과 괴물(언뜻 절대악처럼 보이는) 중 누가 더 악한 존재인가. 숨가쁘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종종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화된 ‘잔예’ 역시 매력적입니다. ‘시귀’가 그랬듯 작품 전체에 스멀스멀 공포의 기운이 스며있죠. 다케우치 유코가 작가로 출연하는 영화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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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씨의 소소한 취미생활은 매주 토요일 업데이트됩니다. 다음 주에도 즐거운 취미생활로 찾아뵙겠습니다. 주말 집회 단단히 챙겨입으시고, 또 만나요!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서울경제 썸>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똑똑한 2030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디지털 콘텐츠 기획 ‘2030 W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2030 W 프로젝트’는 여성 창업인 릴레이 인터뷰 ‘#그녀의_창업을_응원해’를 비롯해 여성이 직장에서 겪는 각종 에피소드를 다룬 서경씨의 직장일기 ‘#오늘도_출근’, 여성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재테크 코너 ‘서경씨의 #샤넬보단_재테크’, 최신 라이프스타일 정보는 물론 똑똑한 쇼핑팁을 알려주는 ‘서경씨의 #썸타는_쇼핑’, 웹툰·레고 등 이색 취미를 갖고 있는 기자의 생생한 체험기 ‘서경씨의 #소소한_취미생활’, 30대 초반 여기자들의 은밀한 연애담을 다룬 ‘서경씨의 #시크릿_연애일기’ 등을 요일 별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의 애칭인 ‘서경’씨를 통해 2030 여성 독자분들께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서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여성들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꾸리는 데 보탬이 될 콘텐츠 생산을 위해 더욱 깊이, 더욱 뜨겁게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