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vs '26만' 왜 이렇게 다른 걸까?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12일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수십만의 참가자가 촛불을 밝히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100만 촛불’은 사상 최대규모 촛불집회로 역사에 기록됐다. 다만 주최측 추산 인원과 경찰 측 추산 인원(26만 명)의 집계 차이는 여전했다. 왜 이렇게 다른 걸까?

우선 주최 측과 경찰은 인원을 추산하는 목적이 다르다. 대규모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를 눈으로 일일이 세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경찰은 시점 별로 모인 인원을 파악하는데, 이날 ‘경찰 추산 26만 명’은 최대 인파가 모인 오후 7시30분 기준인 것이다. 집회 참가자 전체가 아니다.

이에 경찰은 3.3㎡(1평) 공간에 사람이 앉으면 6명, 일어서 있으면 10명 가량이 모이는 것으로 계산하는 ‘페르미법’이라는 인원 추산 방식을 사용한다.


주최 측은 특정 시점이 아니라 잠시라도 현장에 있었던 참가자까지 포함한 ‘연인원’을 반영한다. 당일 집회에 호응한 민심 규모를 최대치로 잡는 것으로, 집회 참가 의사를 밝힌 단위조직들로부터 인원을 취합하고 과거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집회 규모와도 비교한다. 또 주최 측에서 나눠준 ‘촛불’의 숫자나 인근 지하철역·골목에 모인 인원도 모두 반영한다.

주최 측은 공식적으로 참가자 수를 발표한다. 반면 경찰은 경비 병력 운용을 위한 내부 판단 자료로 인원을 추산하는 것으로 ‘공표’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집계 방식의 차이와 목적에서 오는 오해지만 11월 12일 ‘민중총궐기’는 역대 최대 규모 집회로 기록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아주 거셌음은 확실한 ‘팩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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