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행복한 100세시대] 의지관리, 시간관리 다음은 자산관리

노후준비 전략·계획보다 시작이 중요
빨리·길게보고 투자해야 수익도 늘어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운동 해야지’, ‘다이어트 시작해야지’, ‘금연 해야지’. 마음은 늘 있다. 그러나 항상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막상 시작하려 하면 귀찮고, 춥고, 피곤하고, 아쉽고 해서 내일 혹은 다음달로 미루기 일쑤다.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뭐든지 시작은 항상 어렵다.

노후준비도 비슷하다. 노후준비에 대한 필요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도 항상 있다. 그러나 운동과 다이어트, 금연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다음으로 미뤄놓는 것이 노후준비다. 통계치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략 40~60%의 사람들은 아무런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으며, 노후준비의 정답이라고 하는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차곡차곡 모두 쌓고 있는 사람은 채 20%를 넘지 못한다. 100세시대라고 해서 여기저기서 노후 자산관리와 관련한 다양한 전략을 역설하지만, 시작도 안했는데 전략이 무슨 소용이고 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노후준비는 거창한 계획과 전략에 있지 않다.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을 해야 전략과 계획이 의미를 가지게 되고, 그래야 크든 작든 결과를 얻게 된다. 자산관리 전에 ‘의지관리’를 먼저 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음만 가지지 말고 그 마음을 실행에 옮기려는 강하고 굳센 의지를 먼저 가져야 한다.


의지관리를 통해 노후준비를 시작했다면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시간관리’다. 시간관리는 노후 자산관리의 핵심이기도 하다. 사실 자산관리를 통해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은 딱 세 가지다. 투자원금을 늘리거나, 투자수익률을 높이거나, 아니면 오래 투자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다. 이 세 가지 방법 외에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투자원금을 늘리는 것과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좀처럼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 누구나 투자원금을 더 많이 넣고 싶고, 수익률도 더 높이고 싶지만 생각대로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에 반해 오래 투자하는 방법, 즉 시간투자를 늘리는 것은 누구나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세 가지 방법 중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저 활용하기만 된다. 1년 투자하는 것보다 2년 투자할 때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왕 시작할 거면 하루라도 빨리, 일 년이라도 먼저 시작해서 그 만큼 더 수익이 쌓이게 해야 된다.

결국 노후준비는 거창할 필요도 없고, 어렵고 복잡한 전략도 필요 없다. 일단은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고, 그 시작은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은 노후준비에 있어서 반이 아니라 거의 전부일 수 있으며, 그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노후준비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후준비는 의지와 시간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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