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해외예금투자 급증…2년 만에 두 배 늘어

6월 말 기준 601억달러…한은 “금리 차이에 대한 민감도 높아져”

국내에서 저금리 추세가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해외예금 투자가 부쩍 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대외채권 가운데 현금 및 예금 잔액은 600억 9,220만 달러로 작년 말(502억 4,520만 달러)보다 98억 4,700만 달러(19.6%) 늘었다. 2014년 6월 말(299억 4,760만 달러)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이다.


대외채권에서 현금·예금은 정부, 중앙은행, 금융기관, 민간기업, 개인 등이 해외 금융기관에 예치한 돈이나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말한다. 이 통계에서 현금과 예금의 비중은 구분되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환경에서 금리 차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해외증권투자 뿐 아니라 해외예금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많은 이자를 받으려고 외국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기준금리는 2014년 8월 연 2.5%에서 2.25%로 떨어진 이후 5차례 인하돼 지난 6월부터 사상 최저인 1.25%에 머물러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예금이 많이 늘었다”며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금 등을 모아 홍콩, 마카오, 카타르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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