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판 깔린 11·3 부동산 대책…조커는?



중도금 집단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전매제한 및 1순위 청약 자격 강화, 재당첨 금지 등을 골자로 한 11·3대책으로 분양 시장에 직접적인 규제가 적용되면서 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이끌어왔던 서울 강남4구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떨어졌으며 서초구 0.03%, 송파구도 0.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구 역시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9일 이후 33주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셈이다.

분양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미 일부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조정하면서 향후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e편한세상 염창(499가구)’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1,028가구)’ ‘공덕 SK 리더스뷰(472가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531가구)’ 등 재개발 단지가 다음달 혹은 내년으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으며 수도권에서도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 등이 계획했던 일정보다 분양을 늦추고 있다.


특히 11·3 대책의 제도 정비가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기존의 중도금 집단 대출 규제와 맞물려 분양을 연기하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나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오히려 11·3 대책의 규제 속에서도 ‘풍선효과’를 볼 수 있는 수혜 지역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은 강남 4구보다 규제 강도가 덜한 강북 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수도권은 규제 적용 지역에서 한 발 벗어난 인접 지역을 수혜 지역으로 꼽고 있다. 지방에서도 전매제한 규제가 제외된 부산과 부산 인근 지역 분양 시장은 이전과 같이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대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선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탄2신도시나 하남시 남양주시 등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규제가 덜하지만 투자성이 있는 지역으로 일부 투자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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