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와 BMW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7,454대와 6,235대씩 SUV를 판매했다. 지난해 7,795대를 판매했던 BMW는 여전히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벤츠가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비약적으로 늘면서 이미 지난 한해 판매량(3,071대)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눈에 띄는 점은 4륜 구동 차량 판매다. 벤츠 SUV 차량 가운데 4MATIC 판매 비중은 86%에 달한다. BMW는 세단과 쿠페 등 전체 모델 가운데 xDrive 판매 비중이 지난 2010년 13%에서 올해 42%까지 급증했다.
두 회사는 같은 듯 다른 기술력을 뽐낸다. 벤츠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은 1985년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E-클래스(W124)에 최초로 적용돼 선보인 후 올해 31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는 총 80여 개에 달하는 모델에 사륜구동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도 총 35개의 다양한 모델에 사륜구동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벤츠 4MATIC 시스템은 앞뒤 차축에 구동력을 배분해 안정성과 다이내믹성을 동시에 제공해 준다. 또, 노면의 조건에 따라 전후,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각기 조절하여 직진성과 고속 선회 시 안정성이 뛰어나며 눈길, 빗길, 모랫길 등 어떠한 노면에서도 조향 안정성과 탁월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벤츠 4MATIC 시스템은 △항상 네 바퀴 굴림 방식으로 구동되는 상시 사륜구동 4MATIC 시스템 △고성능 모델에 특화된 퍼포먼스 중심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AMG 4MATIC시스템 △전륜 구동을 기반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카에 맞게 개발된 사륜구동 시스템인 뉴 제너레이션4MATIC 시스템 총 3가지로 분류된다.
특히, 상시 사륜구동 4MATIC 시스템은 ESP®(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 미끄럼 방지 조절장치(ASR)와 연동 작동되면서 일반적으로 전후륜 차축 간 45:55의 비율로 토크를 분배한다.
뉴 제너레이션 4MATIC 시스템은 엔진 동력을 후륜 차축으로 이동시키는 PTU(동력인출장치)와 동력 분배를 위한 전기유압방식 다판 클러치 기어(후륜 차축 장착)로 전후륜 차축간 구동 토크를 가변적으로 배분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뉴 제너레이션 4MATIC 시스템의 토크 배분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전후륜 차축간 100:0부터 50:50까지 설정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BMW 차량 3대 중 1대에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BMW는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 X시리즈뿐 아니라 1시리즈에서 7시리즈에 이르는 폭넓은 라인업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BMW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사륜구동 모델 선택의 폭이 가장 넓은 브랜드 중 하나다. 또한 여러 형태의 차체와 파워트레인에 적합한 형태의 독자적 사륜구동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기술적으로도 선도적 위치에 서 있다. 특히 전륜구동 방식은 물론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도 xDrive를 결합하는 등 탁월한 사륜구동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BMW가 현재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는 차량 가운데 xDrive가 결합된 모델은 총 12개 시리즈에 110종 이상, 국내에도 총 11개 모델 35종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은 내연기관과 전기모터가 필요 시 지능적으로 사륜구동 방식으로 주행함으로써,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미래 사륜구동 기술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BMW가 사륜구동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연 것은 1985년이다. 그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BMW 325i(개발 코드명 E30)의 사륜구동 모델을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승용차와 사륜구동 기술의 결합이 생소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BMW 사륜구동 시스템의 장점과 잠재력은 미디어에서 먼저 주목했다.
현재의 xDrive는 정교한 전자제어 시스템인 통합 섀시 관리(ICM)에 의해 제어된다. 이 시스템은 주행 상태를 지속해서 감지하는 각종 센서의 정보를 취합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각 바퀴에 전달되는 구동력을 최대한 빨리 최적화 시키도록 파워트레인을 제어한다. 파워트레인의 작동 상태는 xDrive의 기계적 구성요소는 물론, 브레이크와 엔진을 제어해 최적의 구동력을 만들어내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또는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DPC)의 도움을 받아 조절된다. 이에 따라 빠르고 정확하게 각 바퀴로 전달되는 구동력이 조절돼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을 때나 고속 주행 시에도 BMW 고유의 민첩하고 적극적인 핸들링 특성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