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톡] 컴백 초읽기 빅뱅, 내한 가수 저리가라...‘이번에는 얼마나 국내 활동을 할 수 있을까?’

탑(T.O.P)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앨범, 국내 활동 계획은?

그룹 빅뱅이 연내 컴백을 목표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뱅은 지난 달 18일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한 공장에서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치며 컴백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린 바 있다. 실제로 멤버들은 9월 네이버 V앱 생방송을 통해서 “빅뱅이 컴백한다.”고 직접적으로 컴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8일 YG엔터테인먼트 측은 2017년 1월 7, 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단독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 FINAL IN SEOUL‘ 개최를 알리며, 빅뱅의 10주년 프로젝트의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에 한국 팬들은 새로 발매될 신곡과 콘서트에 대해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 팬들에게 여전히 궁금증으로 남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이번에는 얼마나 국내 활동을 할 수 있을까?’하는 것.

2006년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데뷔한 빅뱅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멤버 변화 한 번 없이 최고의 그룹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등 발표하는 곡마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빅뱅은 기세를 몰아 일본 시장의 문까지 두드리게 된다. 이어 중국, 아시아를 넘어 미국, 캐나다 등까지 활동 폭을 넓혀 그야말로 ‘세계 속의 빅뱅’으로 자리하게 됐다.

특히, 일본에서 거둔 빅뱅의 성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빅뱅은 최근 일본의 한 매체가 발표한 ‘2016년 콘서트 동원 순위’에서 총 60회 공연에 185만 9천여 명을 동원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에 오른 일본의 인기 그룹 ‘아라시’와도 2배 이상 차이 나는 수치로 일본 내 빅뱅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2013년부터 일본에서 돔 투어를 진행해 온 빅뱅은 올해도 지난 5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12월까지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를 돌며 4개 도시 16회 돔 공연을 개최한다. 해외 가수로는 4년 연속 일본에서 돔 투어를 펼치는 최초의 주인공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몸은 하나인데 갈 곳은 많아진 빅뱅. 덕분에 기다림은 자연스럽게 한국 팬들의 몫이 되었다. 10년 동안 빅뱅은 쉬지 않고 일했지만, 한국 팬들은 국내 무대에서 빅뱅을 만났던 날보다 기다렸던 날이 더 많아졌다. 해외활동으로 인해 앨범이 연기되는 경우도 있었고, 연말 시상식도 불참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빅뱅을 두고 ‘내한 가수’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국내 활동에 대한 팬들의 갈증은 심했다.

단적인 예로, 빅뱅은 2012년 6월 발매된 스페셜 에디션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이후 ’메이드(MADE)‘ 시리즈의 첫 번째인 ’M‘이 발매되기까지 1157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대부분 3~4개월 혹은 길어도 1년 안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있는 다른 아이돌 그룹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다.

물론 ‘메이드(MADE)’ 프로젝트를 통해 작년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싱글을 발표하며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 한 것은 사실이지만, ‘메이드 프로젝트’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는 정규 앨범이 작년 9월 발매를 앞두고 연기 되면서 또 다시 팬들은 기다림을 시작해야 했다. 잠시 미뤄질 줄 알았던 앨범은 이후 진행된 월드 투어가 겹치면서 더욱 연기가 됐고, 애초 발매 예정이었던 날짜로부터 1년도 넘는 시간이 흘렀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10주년 콘서트’에 대해서도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콘서트의 횟수에서부터 팬미팅 등 여러 일정들이 또 다시 일본 일정에 맞춰져 있다는 것. 빅뱅이 한국에서 데뷔한지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인데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때문에, 발매를 앞둔 이번 정규 앨범에 대해서도 팬들은 반가움과 동시에 혹시나 하는 불안을 떠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앨범은 8년 만의 정규 앨범이자, 멤버 탑이 군대 가기 전 다섯 명이 할 수 있는 마지막 활동이기 때문이다. 최소 4~5년은 완전체로서의 빅뱅은 보기 힘들 전망이어서 한국 팬들의 이번 앨범 활동에 대한 바람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한편, 탑은 의경 특기병 선발 시험에서 중간 합격을 한 상태로 실기시험까지 합격하면 내년 초 입대하게 된다.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컴백 일자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숨 가쁘게 달려온 10년을 뒤로 하고 잠시 일시 정지하게 될 빅뱅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국내에서는 얼마나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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