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된 일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차체 부식 우려와 관련한 소송에서 총 34억달러 규모의 점검비용을 회사 측이 부담하는 쪽으로 소송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가 회사의 과실이나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대신 부식이 우려되는 차체의 점검 및 교환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내용의 화의안을 최근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상 차량은 지난 2005~2010년식 타코마 트럭과 2007~2008년식 툰드라, 2005~2008년식 세쿼이아 등 총 150만대에 달한다.
이번 소송은 2014년 미 아칸소주 소비자들이 차체 부식 방지 처리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도요타에 대한 집단소송을 내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 추가 소송이 제기돼 병합재판 형식으로 진행돼왔다.
도요타는 올 들어 엔화강세의 여파로 수익이 주춤한 가운데 거액의 합의금까지 부담하게 되면서 실적에 한층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올 회계연도 도요타의 실적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